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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책을 읽고 남기는 글

[책] 사하맨션 - 조남주

by 글쓰는 홍차 2019. 8. 18.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는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듣던 일상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여성에게만 흔한 소재였고, 남자에게는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현재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으로, 페미니즘의 한 복판에 선 책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아무튼 그런 화재를 몰고 온 책을 쓴 작가라 엄청 기대하고 읽은 책이었고, 기대만큼이나 좋았던 책이다. 

 

어느 도시가 있고, 도시는 어느 기업에 의해서 팔려, 도시 = 기업화가 되면서 시작된다. 사하 맨션은 사하 계층이 사는 집이다. 존재하지 않는(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옆에 맨션에서는 L1, L2계층이 있다. 그 계층은 2년에 한 번씩 갱신되는 계층이다. 사하 맨션의 호수에 대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30년 전의 일과 함께 이야기를 한다. 

 

살인을 하고 도망쳐온 사람들, 옆 맨션에 30살 이상 차이나지만 계층을 바꾸기 위해 결혼을 하고 폭력을 감수하지만 100번을 세다가 참을 수 없어 사하맨션으로 도망친 여자, 남편 없이 아기를 낳지만 아기를 낳다고 죽으면서 아기는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산파에게 키우게 되는 우미의 사연 등, 사하 맨션의 각'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다른 스토리로 넘어간다. 끝은 뭔가 영화처럼 끝나지만. 

 

현재 계층화된 세계를 이야기하는데, 70년대 풍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현재도 계속되는 나에게는 그나마 덜 보이고(윗쪽만 바라보는 사람이라), 절반의 공감과, 절반의 슬픔과 변하지 않을 거라는 절망감과 여러 가지 감정이 오묘하게 나오게 하는 소설. 

너무 재미나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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