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참이나 SNS에 글을 한 줄 정도 올리고, 업데이트되지 않은 앱을 계속 찍어서 확인하곤 했다.
심심하다 싶으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미친 듯이 눌러본다.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의 피드가 업데이트가 된다.
업데이트되지 않은 팔로우들의 피드를 보기 위해 궁금하지 않은 피드가 나오는 인스타그램을 계속 누른다.
난 뭐가 궁금한 것일까? 그렇게 나의 스크린 타임은 24시간 중 평균 6시간이나 8시간이라고 나온다.
그리고서는 요즘 책태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책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코로나에 걸렸다. 3일 정도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직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몸이지만, 약을 먹기 위한 밥을 챙겨 먹고 있다가
오랜만에 책을 펼쳤다.
잠을 많이 자서 그런 것인지 이 책이 재미있어서인지 하루종일 이 책을 읽고, 예전 몰입의 감정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살짝 기뻤다.
이 책의 3장을 읽으면서 인스타그램앱을 지웠다. 트위터는 아직 살려두고 있다. 트위터 평균 사용 시간 2시간...
네...
6장 이후부터 읽으면서,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는 성장의 시대로 계속 성장을 부추긴다. 사람들은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 그 생각에 따라 더 발전하고, 더 많이 익히고 더 빠르게 생활해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 속에 지내게 된다. 거대 테크 회사들의 그들의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을 잡고자 하는 노력들, 무한 스크롤, 추천(추천 시스템도 결국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추천일 수밖에 없는, 사람의 눈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통한 정치적 농간도 있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이전부터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서비스를 주는 건, 우리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광고 수익을 더 얻기 위해 우리의 시간을 잡고 있다. 그중에 터진 광고 시스템,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먹고 자라는 거대 테크 회사들... 이전에 페이스북이 나의 위치를 말하며 안녕이라고 말했을 때는 소름이 돋아서 페이스북 앱을 지웠다. 계정은 살려두었다가 몇 달 전에 지웠다. 그것을 방관하는 정부들에 대한 비판이 있는 책이었다. 지속 성장을 위해 희생되는 사람들의 집중력이라니 소름 끼친다.
이 책은 개인이 SNS 중독, 정크 푸드 중독, 시간의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사회가 잘못이라고 말한다.
주 4일제, 기본 소득 제공 등을 통하여 사회 일원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테크 회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지 않도록 제제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중요하게 아이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수면, 좋은 음식이 주는 집중력. ADHD가 유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트리거하는 건 환경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음.
그렇지. 나도 요즘 ADHD가 아닐까 하는 집중력 저하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좋은 잠 (긴 잠 8시간 정도는 자야 함), 좋은 음식(정크 푸드가 아닌 신선한 자연적인 음식)과 스트레스가 없다면 우리는 조금 더 몰입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그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대다수로 개인의 문제로 푸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하는 좋은 책이지만. 과연 우리의 환경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켜 줄 수 있을까?
요즘 챗GPT로 말이 많은데, 나는 점점 미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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