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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끄적거림

어쩔 수 없는 일에 미련 갖지 말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by 글쓰는 홍차 2022. 12. 26.

오늘은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왜 이 사태가 일어난 건지 복기하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다. 이 사태란, 호비가 크러쉬콘에 나올 거라는 소문과 예측이 있었고 25일이 유력하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25일 크콘을 예매했고, 나의 예감은 24일이었으므로 24일도 예매한 것. 스탠딩 처음이라 24일은 스탠딩, 왠지 연속 스탠딩은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며 25일 지정석을 스탠딩으로 바꾸지 않았었음.

24일 크콘 처음에, 스탠딩도 처음이었음. 스탠딩 힘들다는 소리만 들었음. 아니 그런데, 스탠딩 짱 재미있음. 그런데 크러쉬님 세 시간… 무려 세 시간이나 콘서트를.. 아니 그래도, 마지막에 야아악간 다리가 아팠지만 으아아아악, 스탠딩 너무 재미있었음. 다음에도 콘서트는 스탠딩! 스탠딩이다아아악

그리고, 대망(待望)의 25일, 두둥!
크리스마스! 산타가 선물도 준다는 그날!
그러나 나를 알던 모두의 가슴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 대-망(大-亡)의 날!
그날의 이야기!


<아침>
오늘은, 평소 그다지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1-1) 아침에 일어나서 음료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생전 잘 사용하지 않던 유리컵을 꺼내 테이블에 부드럽게(?) 탁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툭’ 받침대가 깨진다. 으음.. 
(1-2) 옆에 있던 물티슈로 닦으면서 그 사이 유리 파편에 손가락을 찔린다. 유리가 들어갔나 하고 살폈으나 잘 보이지 않는군. 조금 따끔했고, 아직 유리가 손에 박힌 듯 했지만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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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요일에 이른 퇴근 하느라 미뤘던 일을 30분 만에 끝내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하며 가상환경에 로그인하는데, 이미 다운되어 있다. 게다가 공지는 목요일이었는데 왜.. 아직 안 살아난거지? 약 3분간 욕하다가, 오늘 중으로만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게 ...발목을 잡을지 그때는 몰랐다. 어제 세 시간 동안 스태딩으로 공연 보고 10시 조금 넘어 나오느라 집에는 11시에 도착한 어제가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러시 아워에서 호비가 나오지 않으면 빨리 나와야지라고 생각한다. 같은 걸 보는 건 지루한 것이라는 생각을 미리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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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젯밤부터 결심했던, 냉동고에 있던 치킨을 굽는다. 조금 탄다. 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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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안일을 하고, 넷플릭스를 보고. 왠지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연어 덮밥을 해 먹는다.

<오후>
12시에는 나가야지. 예매해둔 서울 아트쇼는 봐야지라고 생각하며 1시까지 갖은 음식을 먹으며 버틴다.
겨우겨우, 일어나 챙긴다. 추울까 봐 패딩을 입는다. 가방에 무슨 책을 가지고 갈까 생각하다 랭스로 돌아가다를 넣는다. 언제 메모를 원할지 모르니 펜을 한 움큼 넣는다.
친구에게 줄 달력도 챙긴다. 봉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손에 든다. 노란 봉투가 꽤나 커서, 손이 자유롭진 않다.

여느 때와 같이 마을버스를 탄다. 역시 막히는 구간이다.

2호선을 타고 당산역에서 갈아타고 9호선에 올라, 1:57 봉은사 역. 예측시간이랑 얼추 맞는다. 서울 아트쇼를 1시간 반만 보기엔 너무 짧다. 친구와 만나는 시간을 30분 늦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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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트쇼>
몇몇 들어본 작가들이 서울 아트쇼에 나온다고 했다 입구부터 차례대로 돌아간다. 인상적인 작품은 찍고 가격을 본다. 늘 살까 말까의 고민에 휩싸이지만 일단 다음에 사자고 마음먹는다.
에어팟을 꽂고 인디고 음악을 듣는다. 관심을 두고 오래 보면, 말을 건다.

조금 대응하다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다음 그림을 본다.

나는 이번에도, 동양화적인 필력에 추상과 구상 사이를 오가지만 역시 멋있다 생각하는 작품을 살 수 없는 가격으로 ‘비싸군’이라는 생각과 아주 조금 관심이 있던 작품이 팔리면 사지도 않았을 테지만 흡사 사지 못한 걸 놓친 듯에 아쉬움이 휩싸이게 된다.

못 본 그림이 있는 것도 같지만, 피곤함에 몰려오고,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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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만남>
만남 30분 전. 올림픽 공원역에 15분 정도 걸려 이동하고, 2번 출구로 나와 한적한 커피숍을 찾기 위해 네이버 맵을 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한다. 이때 친구가 나를 발견하고, 멈춰 세운다. 운전하고 온다고 해서 친구가 횡단보도에서 나 타아 나를 알아본 친구를 보며 엄청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러키!
친구와 커피숍을 간다. 시간이 늦었는데, 지금 커피를 시키는 건 무리겠지? (어제는 4시 나오기 직전 커피와 초콜릿 카페인으로 무장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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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뱅쇼를 시킨다. 친구와 이러저러한: 제이홉 이야기와 읽고 있던 책에서 나온 계급에 대한 이야기, 코로나 이야기를 두루하고 나와 콘서트장에 들어간다.

<콘서트장>
그래, 들어갔는데, 지정석.. 이곳은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이미 공기는 더웠고.. 나는 왜 패딩을 벗지 않고 버텼는가. 어제의 셋리로 운영되었고, 옆에 앉아 있던 나는 흥이 많이 나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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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여기서 포인트!!!!!!
✅ 콘서트는 스탠딩이다 (밑줄 쫘악), 스탠딩 대박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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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자리와 다닥 붙어 있는 것, 앉아서 할 수 있는 거라곤, 팔목과 손목 까닥까닥(?) 했음. 사실 지금 생각하니 옆에 분이 어깨로 자꾸 치는 것도 별로였음. (스탠딩이었다면 피했을 수 있는 부분. 역시 여러분! 혼자라고 무조건 스탠딩임! 스탠딩이라면 무조건 즐거움! 소리질러어엇! 꺄아아아악!!!) -


역시 러시아워에서 원하는 분 안 나옴. 어제 셋리 비슷하게 운영하는데 앉아서 즐기기는 좀 뭐 함. 오늘 너무 많이 움직여 거 약간 피곤한 상태. 집가싶. 이 무한하게 집이 가고 싶은 마음은 여기에서도 불현듯 솟아나 나를 망치는구나.

오 마이갓. 이 모든 것이 결합한 상태…….. 네…
스타는 마지막에 나온다. (남의 사진임)
그가 주는-인스타그램 메시지 대해 민감하게 체크했어야 하는데…..(밖으로 나오고야 체크함)…호바아아아악


이 모든 일, 은 그저, 실패의 결합에 대한 결과다. 그러면서 나는 왜 나를 뒤돌아보는데?
왜 나는, 끝까지 일을 완수하지 않는데?
왜 핑계를 대며 중간에 그만두는 건데?
코앞에 행운을 두고, 대차게 걷어차는 건데?
왜 나는 충동성, 이 충동성은 이렇게나 나를 갉아먹는 건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왜, 이렇게나 미련과 후회를 거듭하며 또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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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그만!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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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엔, 꺾이지 않는 마음! 그 마음 그대로 행할 것! 그리고 그걸 위해 체력을 기를 것! 끝났다면 후회와 미련 갖지 말 것! 중간중간에 상황 체크를 게을리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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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뜻하지 않은 행운이 오듯,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게 관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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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무엇, 왜 내 인생까지 뒤돌아보게 만드냐고!
어쨌든, 다음에 언젠가는 더한 기쁨으로 올 거라고, 인내심! 덕질의 핵심! 인내심! 그것과 함께 나는 성장하고, 더 행복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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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오늘의 후회와 미련을 없애기 위해 와인을 산다………오늘은 그저 운이 지지리도 없는 그런 날 중의 하나일지도…..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다시 시작! 아자아자 와 아아아 아이팅!
#호바섭섭해#너의잘못은아냐#삐삐좀#다음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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