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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책을 읽고 남기는 글

[책][추천]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by 글쓰는 홍차 2020. 1. 11.

이 책은 왜 읽게 되었는가? 

나는  빌 게이츠가 추천한 책을 따라 읽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나는 거의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미 원서로 1장을 읽고 있었는데 번역이 나와서 번역서를 읽게 되었다. 그렇게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공교육 및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부하는 모르몬교 광신도 부모를 둔 가정에서 자란 작가가 어떻게 교육을 통하여 깨어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2/3 이상이 얼마나 작가가 얼마나 부모들이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으로 자식들을 대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공교육을 거부하며 자신들은 진정한 교육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교육을 거의 한 적이 없고, 아빠가 운영하는 폐철 공장에서 고철을 모으며 생활하게 된다. 그러는 중에 셋째 오빠가 대학에 가겠다고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여 집으로부터 벗어난다. (과연 어떻게 대학을 간다는 생각을 했을까?라고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엄마는 산파 교육을 받아, 처음에는 굉장히 싫어하지만 산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그러면서 온갖 약초와 오일을 배합하여 치료약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는데 뒤에는 이게 돈을 버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책은 흡입력 있어 페이지가 절로 넘어간다.
평소에 보지못한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공교육과 병원을 거부하는 것 때문에 다쳐서도 절대로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장면이라던가, 첫째 오빠의 폭력적인 장면들로 눈이 커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예를 들어, 밤길에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엄마의 얼굴은 눈에 피멍으로 가득한데 병원에 가지 않고 지하에(태양을 피해)서 생활하다가 점차 가라앉지만 엄마 자체가 이상해진다.  

이런 사고들이 너무 많다. 아빠일이 위험한 환경으로, 아이들이 위험에 매우 많이 노출되는데, 그럴 때마다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엄마가 연구하고 있는(머슬 트레이닝이라고 한다) 오일이나 약초들을 결합하여 치료약이라고 자연치료를 한다. 작가 자신도 일을 돕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아빠가 생각 없이 던져버린(늘 그렇다), 고철로 인해 배가 찢어지면서 피가 나기도 하는데, 병원에 가지 않는다. 

또 밤에 운전을 해서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할머니의 집에 방문하고 온 후에 또 밤에 운전하여 또 교통사고를 낸다.(이런 상황들이, 절대로 자신들의 행위를 돌아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신들을 위험으로 던져버리는 행위는 과연 무슨 생각인 걸까?)

후에 아빠는 조그마한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고 죽은 것처럼 쓰러졌는데도 - 거의 심장마비가 2-3번은 있어서 - 병원을 거부하고 약초(오일)로 치료를 하는데 아마도 자연 치유가 된 듯하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서 오일 사업은 매우 번성하게 된다. 거의 백만장자가 된다고 한다. 

셋째 오빠가 대학에 가고 난 후 얼마 후에 작가에게도 대학에 가라고 권장하여 시험을 치르고 가게 된다. 거기서 홀로코스트 자체도 몰라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거나,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손을 씻지 않는 행위, 냉장고에 썩은 것들이 가득 찼지만 버리지 않고 무시하는 행위 등등(그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트러블 되었다가 적응하기 시작한다. 많은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면서 그녀 자신이 모르몬교에 대해서 분석하기도 하고,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폭력적인 일, 숀 오빠가 했던 폭력적인 일 등에 대해서 추적해 나간다. 

그러나 이 책은 끝까지 해피 엔딩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작가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외부에서 보기엔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실질적으로 가족으로부터 받는 도움은 거의 없어 보이는데도, 가족이 믿는 것을 작가 자신이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벗어나기 위한 심리 상담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도 나에게는 완전하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은? 

나는 실질적으로 무종교인 부모님을 가진 데다가, 공교육에 어느 정도 열정적인 부모를 가졌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만 한다면 많은 기회를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광신도에 대해서 들은 바가 몇 가지 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 매우 흥미로웠다. 길 가다가 만나는 광신도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광신도 아빠가 사고를 당하면서도 생각하는 모든 것은 주님이 그렇게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본인이 조심해야 하는 일마저도 조심하지 않고도 그냥 뭔가 주님이 모든 걸 관장한다는 그 주의(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결국 주님의 뜻이니 좋다 이런 느낌)라 신기했고, 여전히 이해 안 되는 태도이다. 어떻게 광신도를 만들 수 있는가? 잘못된 믿음의 결과를 보는 것 같아 신기하다 

이 책이 주는 단점은? 

광신도인 가족 구성원들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하고 꺼려진다. 왜 이렇게까지 폭력적일 수 있는 것인가?를 계속 곱씹게 되지만, 이건 실제 벌어진 일이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한 느낌보다는 매우 답답한 마음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류의 내가 모르는 세계를 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다른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가 궁금해지긴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 

모르몬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함? 일요일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함. (신기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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