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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책을 읽고 남기는 글

[책][추천] 합격, 당선, 계급 - 장강명

by 글쓰는 홍차 2020. 1. 11.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이 책은 참여하고 있는 책 모임에서도 추천작으로 나오기도 했고, 이번에 언니를 만나러 갔다가 언니의 지인을 봤는데, 이 책을 추천했는데 궁금해서 일게 되었다.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이슬아 작가는 작가 공모전에 정식으로 입상한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말에, 나는 그런 이유로 이슬아 작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라고 말했고 언니의 지인분은 그래도 한국 세상에서는 문학상만큼 인정해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장강명 작가가 작가 공모전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사하여 고찰해보는, 또 대한민국이 왜 공채에 대해서 열성적인지에 대해서 조사 분석하여 쓴 글이다. 결론적으로 시험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어떻게 가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잘 말해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

대한민국은 고시 천국이다 공무원 시험으로 몇십만 명이 매년 그 시험만을 위해 준비하고 젊음을 낭비하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의 문제들은 교양 상식 등 시험을 치르고 나서, 실무를 하게 되면 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삼성이나 현대나 공채를 통하여 신입사원을 뽑는다.  인성 검사를 통하여 걸러내는데, 어떤 문제를 비슷한 답으로 한다고 해서 비슷한 사람끼리 뽑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한다. 똘아이가 없으면 또 행정고시, 임용고시, 언론 고시 등등 수많은 직업에 대해서 고시가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기자를 선발하기 위해 언론 고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의아해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자에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는 여러 작은 기사를 쓰는 것을 시작으로 큰 언론사로 이직해가는 형식으로 기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공통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험 내용도 상식 교양 시험이 주가 되고, 작가 공모전으로 당선되지 않는 작가는 일종의 소설가가 아닌 그냥 작가가 된다는 것이다. 소설 작가 공모전을 통해서 된 소설가만이 소설가로 은근하게 불리는 것도 생소했다. 

이렇게 공모전을 통해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때의 단점과 장점을 살펴보는데, 장점은 어떤 기준이 생겨서 평가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직업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내용을 공부하거나 시험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또 그러한 것은 직업이 되었을 때 그 직업이 갖추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거나 내용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쉬운 우리가 쉽게 보는 관성적인 집단이 되거나, 권력을 갖게 되는 집단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업을 갖기 위한 시험은 레벨을 낮추고, 본격적으로 직업이 되어서 일을 할 때에는 평가의 기준을 높여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소설가가 책을 내기 위해서는 작가 공모전으로 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공정하게도 느껴진다는데, 이러한 기회를 열어 놓되, 다른 기회도 닫아서는 안된다고 한다. 이러한 것으로만 책을 낼 수 있다고 한다면 공모전을 통과한 작가만이 권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책을 낸다면 서평 제도나 일반 독자들이 평가를 하여 책을 팔릴 수 있거나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 주요 논지 

결론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여러 가지 기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그러한 제도를 기반으로만 발전할 수 있다면 안된다. 다양한 측면에서 발굴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며, 그러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여러 부분에서 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에 의해 리뷰를 받고,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작가 공모전으로만 수상작이 스타가 되는 길 이외에도 여러 사람의 리뷰를 받아 작가를 발굴할 수 있다는 의미) 

고시에 의해 입사를 했지만, 그에 필요한 실무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의 평가로 그 본질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예를 들어 사법 고시가 철폐되고 로스쿨이 되어서 어떤 사람들이 훌륭한 변호사인지 평가할 수 없다면, 승소율을 보고 변호사에 대한 훌륭함을 평가해볼 수 있다는 것. 고시라는 하나의 시험만으로 하나의 세상에 갇혀버리는 대신, 나아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도록 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세상이다라는 것이다. 

 

추천하는가? - 매우 좋다. 읽어보자 

대한민국의 고시제도, 공무원 시험에 대해서 비판만 해댔지, (젊은이들이 하나의 시험만을 향해서 발전적이지 않는 공부를 하는 세태) 정작 왜 고시가 생겼으며, 이러한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없었는데, 매우 발전적인 제안을 하면서도 결론을 내고 있어서 좋았다. 한 번씩 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곳곳에 부인인 HJ가 비소설 쓰지 말라고, 자료 조사/정리를 도와주면서 그냥 소설 쓰라고 하는 코멘트 등은 매우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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