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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끄적거림/일기

3월의 기록(일기)

by 글쓰는 홍차 2021. 3. 3.

드디어 3월이 왔다. 이제 2021년도 10개월 정도만 남은 것이다 

뭐 시간 가는 걸 어쩌겠어. 그저 순간을 즐겨라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요즘 회사에 소모하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제 살면 얼마나 살 거라고, 회사에 정신을 온전히 놓지 않은 상태로 다녀야 하는 것인지,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루에 1/3 이상으로 소모하면서 써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그렇게 얻은 돈으로 남은 시간을 즐기는 것이긴 하다 

 

3월 1일 

연휴라 좋았다. 끝 

3월 2일 

연휴를 끝내고 출근(재택)하는 거라 지옥 같았다. 끝 

 

3월 3일

회사일 빼고 다 재밌어 모드
방금 이 모든 기분은 호르몬 때문이라는 걸 깨닫고, 인간 하... 이렇게 나약한 껍데기 인간에 대해 회의감이 생긴다

 

3월 4일

문득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모일은 7월. 500자 원고 500매. 써서 내보고 훈련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책 관련 일을 해야지

3월 7일

미술 경매에서 작품 하나 구입했다. 돈이 없어 최최애작품은 놓치고, 얼마 차이 안 났지만 최애 작품으로 구매. 진짜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친구인 그 작가가 대성하기를 바람. 개이득😆😃😆😃💖


3월 8일

스위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홍콩 아트바젤 정말 온종일 둘러보며 놀았는데 정말 좋았었다. 찬찬히 즐기면서 그리고 열심히 보러 다니고 싶어, 그러고 거기에서 열리는 탄이들 콘서트 가고, 간 김에 마라톤도 하고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갈 때 일등석 좌석을 타고 싶다고 생각했네... 망상이다 진짜. ㅋㅎㅎ.. 이런 생각을 하니 돈을 벌어야 한다. 즐기기 위해서 돈을 포기할 수 없다


3월 9일

어제 잠을 잘 못자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지, 회사에 나왔는데 집에 가고픈 생각밖에 없네.
(아, 물론 컨디션이 좋으면 달라졌겠냐고? 응 그렇지. 늘 집에 가고픈 마음)
그런데 체력이 안 좋아졌는지, 계단 오르기만 했는데 숨차더라. 운동 좀 해야지라고 생각하던 날
아몬드를 출퇴근 점심시간에 걸쳐 다 읽었다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 - 몰입해서 지하철에서 울 뻔함
이런 책 또 찾아봐야지

3월 10일

하루종일 회의가 잡혀서 우울하다.
진짜 스트레스 받는다아아아아아아
먹고사니즘 뭐냐.

어제와 같은 느낌 느끼고 싶어 페인트와 프리즘 삼

3월 11일


오늘도 출근은 45분에 하겠다. 그리고 퇴근하면 페인트 읽어야지. 재미난 책 읽고 싶다
그나저나, 가상현실의 탄생을 다 읽어야 할텐데. 어느 순간 VR/AR 이 삶 속에 스며들고 있구나 나 같은 할미는 감각이 없어 뒤처지고 있다고!
잡지 뉴턴 - 4차원에 대한 잡지도 샀다 요즘 차원에 대해 되게 궁금해 하는 중, 그리고 집에 있던 로저 펜로즈의 황제의 새 마음 목차를 봤더니 매우 흥미로웠음
키친타월, 화장지, 트레이닝 바지, 물티슈 등 폭풍 쇼핑함 

요즘 캡이 땡겨서 하늘색 폴로 모자 삼, 파란 장미 구입함(내일 온다), 오일 파스텔과 도화지 샀다. 오일파스텔로 그림 한 장씩 그려봐야지 귀여운 것들로만 채워가야지 - 항상 배우는 태도 

글쓰기 관련 책도 한권 구입했다. 소설 구성해보고 싶다. 인생에 단 하나의 책이지만 나를 살려줄 책. 얼마나 좋을까? 성공하고 싶다. 

 

 

3월 16일 

 

글쎄 갑자기 일도 하기 싫고(이건 매일 그렇지만), 오후 반차를 냈어 그리고 양주에 있는 장욱진 시립 미술관을 다녀온거야. 

서울에서 양주까지 걸리는 시간 1시간 반이라고 구파발에서 버스(30분 걸림) 19, 19-1 타고 들어가면 금방일 것 같더라고..

그런데, 오 마이 갓, 배차 시간이 한 차는 30-60분이고 다른 한 차는 300분인거야. 아니 왜 5시간이라고 쓰지 않고 300분이라 쓰고 있냐고 

대중 교통으로 가려면 구파발에서 택시를 타세요. 그리고 미술관에서 나올 때는 버스가 오는지 보고서는 돌아오세요(양주에서 택시가 지나가지 않음- 콜택시를 불러야 하지만 잘 안될테니...그저 버스 시간을 보고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어느 지하철을 타)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는 것과 야외가 좋아서 기분 좋게 구경하고 왔다.
차로 산책하긴 괜찮을 듯 - 대중교통은 추천하지 않음 

서울에서 하는 전시회 봅시다. 

 

 

3월 20일

- <이불 - 시작> 전시를 봤고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행위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 통렬히 공감하고 슬프고 아픈 느낌이었다.
- <현대미술 거장전>을 봤고 박래현 화백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화풍을 계속 바꾸는 것에 대해 도록집 사거나 읽고 싶어지네 -> 중고 알라딘에서 구함, 그런데 이거 영어로도 되어 있어서 두꺼운 것이었냐?
- 책의 말들 김겨울 작가의 책을 읽었다. 호로록 읽히는데, 재미있으면서 다시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100권의 책의 말을 인용하여 단상을 엮은 책으로 인용구가 어쩜 이렇게 반가운지(?)
- 사생활들을 읽고 있다 50대, 두번째 책을 쓴 작가의 사생활에 대해 쓴 책, 지극히 보통의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50대 여성도 궁금하고 아래 구문 너무 공감간다. “기댈 곳이 책밖에 없었다.” 확실하게 기댈 수 있지.

 

 

 

3월 28일


정독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또 갤러리 잔뜩 들렀다 왔다 . 김민정 화가의 타임리스가 가장 좋았다. 예술도 결국 예술가가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부여하는 것이니까, 의미와 시각적인 부분이 충족되면 좋겠지.

왜 우리는 영원에 대해 집착할까라는 물음이 들었다 무엇이든 영원한건 없는데, 우리가 너무 짧게 살아서!? 종이 같이 천천히 소멸되는 것들에 비한다면...

3월 31일

각오를 다져야하는 일이 생겼다. 또? 5번쯤 할 것 같게 부서를 옮길 예정이다. 처음부터 윗분과는 너무 맞지 않아 힘들었고(편집증 적 지시로 아무 생각없이 하게 되는 - 속도보다 정확함이다를 외치다가, 이거 왜 안했냐를 오고가며) 일 자체에도 집중을 못하겠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라는 마음으로...이번에 만약 원하는 곳으로 옮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야지 나라는 개인 브랜드에 신경써야겠어 3년 후엔 그 브랜드만 들어도 빛나도록! 신경쓸 것이야!!!!
이제 3월도 끝이다. 이번주말에 일기를 기반으로 요약하고 4월로 넘어가자. 아니 벌써, 4월!

이걸 꼭 기억하자, 반복적인 일을 통해 습득하고,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을 -> 개선해보고 -> 새로운 것을 도입하고 적용해서 올해는 성장하는 해가 되기를, 나라는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버리기를! 불안해하지 않게 되기를!

 

완독한 책 

* 김환기(자연을 노래한 조형 시인)  : 윤난지 - 가볍게 훑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 

*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 이미예 - 꿈이란 것은 미래와 현재에 묶여있지 않을 

 *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천경자 평전) - 평전이므로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분석이 들어가서 좋았던 것 같다. 

 

이 그림 보고 싶어 진다. 어쩜 이렇게 섬세하고 귀엽게 표현할 수 있지? 다음에 서울시립 미술관에 더 많은 그림이 전시된다면 또 보러 가야지 
<모뉴먼트 밸리> 1986, 종이에 채색

 

 

 

 

* 우리가 사랑한 내일 ******
이 책 너무 좋다 아마 올해의 책 top 10에 들 듯! 내용은 다음에 정리해보기로 한다 90년생 여자들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생각하는 강함이 뭐냐는 질문이 좋아. 그리고 어떻게 일을 잘해나가는지에 대해 팀워크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더라
* 아몬드: 손원평 — 아 이거 굉장히 술술 읽히는데 조금 슬프구나 허억 드라마틱 해 ㅠㅠ 이 책을 보고서는 손원평 작가의 프리즘이라는 책을 사고, 창비 청소년 수상품이 페인트도 구입했다. 이렇게 소설 잘 읽히면 줄줄이 사탕으로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는 거. 실화임. 그래서 영원히 읽고 싶은 책과 읽을 수 있는 책 사이에 간극은 벌어지고.... 평생 읽어야 한다는 것(잊어버림에도 불구하고) 
* 책의 말들: 김겨울 — 그저 그런 책 인용 에세이가 아니였어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등극
* 프리즘: 손원평 — 어른들의 관계(사랑과 우정)에 대해서 읽다보면, 좀 지치게 된다. 왜 이렇게 복잡하고 꼬이는지, 나는 그래서 사랑이 싫다고 결론낼 수 밖에 없다. 지금은...이겠지. 삶이 피곤한 지금, 사랑은 가장 최하위가 되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사생활들 : 김설 - 평범한 사람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글쓰기라고 하는데 개개인은 모두 그들만의 특별한 삶을 지닌다. 독서 클럽이나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 프리즘 - 손원평 : 아몬드가 참 좋아서 읽었는데 연애에 대한 이야기라 흥미가 좀 떨어졌었다


읽고 있는 책 

* 가상현실의 탄생: 재런 러니어 - 가상현실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의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본인의 이야기, 가상현실의 탄생-이론, 그다음엔 읽고 정리해볼게) - 그래픽스가 원래 코딩량이 많기도 했는데, 흠 햅틱 장비부터 시작해서 연산에 대해 코딩하고 현실화했을 것 같은 게 진짜 대단하단 생각에 든다.
* 이충렬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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