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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끄적거림/일기

5월의 기록(일기)

by 글쓰는 홍차 2021. 5. 1.

5월 1일


음악

"그러지 마" 반복해서 듣는 중이다.
어제에 이어 음식 과잉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 중인데, 왜 나는 요즘 배가 찢어지도록 먹는 게 습관이 든 걸까? 이제 저녁은 과감히 생략하기로 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읽는 중이다. 주인공은 과거를 끊임없이 후회하고 자살하려고 하는데, 자살하기 직전, 죽음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상태로 과거에 선택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 찬 도서관에 온다. 그래서 다시 한번 다른 선택된 삶을 살아보게 되는데 (살고 싶을 때까지 반복), 살고 싶지 않다는 소리에 후회의 책(후회한 것들에 대한 책)을 보고서 다시 다른 삶을 살아보기 위해 나가고, 다시 돌아온다. 1/3쯤 읽었는데 다음이 궁금하지가 않아 큰일이다 아마 결론이 뻔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선택되지 않은 삶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를 후회하고 선택에 대해 미련을 갖지 말라는 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닐까?라고 예측해보고 책을 끝까지 읽어보도록 한다.
결혼
어제 지인이 연락 와서 결혼한다고 한다. 또 늘 하던 말이겠지만, " 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말한다.
"네, 축하드립니다"라고 응답하고 돌아와 생각한다. 과연 좋은 소식이란 게 무엇일까? 결혼이라는 걸까? 비혼 주의자로 생각한 지 꽤나 오래되었는데도 지인들은 나에게 결혼이라는 것이 정말 새삼 좋은 소식 인양 소식을 전해달라고 한다.
나에게 좋은 소식이란 은퇴할 정도로 돈을 모았어요. 혹은 건물을 샀어요가 가장 좋은 소식일 것 같다고 생각하며 다음에 건물을 사게 되면 꼭 알려주리라 결심해본다.


5월 3일


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다가도 순식간에 날아간다.
이게 무슨 말일까? 매일 시간을 흘려보내면서도, 순삭 된 시간을 보면서 아쉬워한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은퇴의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젊음이 가는 건 아쉽다.
그렇다고 시간이 안 가도록 빌 수는 없지.


5월 4일


비가 오는 날,
비가 나의 마음을 적시고 지나간다. 제대로 된 책 리뷰 쓴 지가 한 달이 넘었네. 5월에도 책 한 권 선정해서 써보기로 한다.
무엇을 쓸까?
요즘 재미있는 책을 읽긴 했는데 그 마음을 후비고 들어가서 쓰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글 잘 쓰는 분들께 박수를...
나도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

5월 5일

휴일이다. 멍 때리고 나면 지나가버리는 휴일.
수면제를 줄여야 한다고 결심하지만, 양껏 카페인을 들이켜는 나는.. 휴...


5월 6일

PM미팅을 할 때마다 (원래 매일이지만 매일 하지 않는 상황), 나에게 "당신은 요즘 뭐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이메일과 티켓에 코멘트하면서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왜 '척을' 보아주지 않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자괴감에 잠 못 드는 밤

5월 10일


요구르트가 hy로 바뀌었어? HY랭귀지가 있어?
아니 하이브는 왜 HYBE인 거니?
왜 내 약자와 연관이 있다 느껴지는 거야? 세상에는 수많은 hy가 있겠지만... 흠흠
친구가 삼청동 미술관 관람 리스트를 공유해줬다. 지인도 전시를 하지만, 나의 몸을 밖으로 내보낼 수가 없어 못 갔다. 미안

5월 11일


네가 매일매일 하는 일들이 너의 미래를 만든다. 너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트잉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를 돌아보니, 내가 조금은 한심해 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나의 최애는 시간을 쪼개 쓰느라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뭔가 라이브를 하더라도 칼같이 끊는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약간 섭섭했는데, 지금 보니 너무 현명한 거 아니냐며. 나도 투두 리스트 만들어 그거 깨는 행복을 느끼며 지내야지. 어쩜 그렇게 성실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은 든다.

오늘도 징징거리자면, 퇴사하고,

2년만 책만 읽는 삶 살고 싶다.
오전에 느지막이 일어나 (수면제 먹지 않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안 자고 싶을 때는 계속 책 읽거나 영상 보고 뒹굴거리며 살고 싶다) 책 읽고 , 메모하고 (8시간 이상), 산책하고 가끔 달리고 근육 운동하고, 도서관 가고 전시회 다니는 그런 삶을, 후회와 미련 없이, 앞날을 계획하지 않고, 2년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못살아보는 거냐? 진정? 나는 이렇게 살 수 없는 것일까? 회사를 다니며 자존심 상해가며, 모멸감으로 분노하며, 좋은 때를 놓치고 살아야 하는 걸까? 나에게 이런 딱 2년의 삶을


가고 싶은 전시회

- 피카소 전시회 - 5/28일까지 가야 하는 티켓이 있다.
- 맥스 달튼 전시회 - 삼성동인데 정우철 도슨트가 한다고 해서 5월 내에는 가고 싶다.
- 중앙박물관 - 인물에 대한 전시를 한다고 하니 매우 궁금한데 5월 내에 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 호림미술관 - 흠흠 누군가 다녀와서?
- 하이브 인사이트
-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이건희 기증 작품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꼭 쫓아가서 보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도 5/6일부터 다시 개최되었던데 어떤 주제로 하는지 다시 가서 보고 싶네

5월 12일

어떻게든 오늘 진행해야 하는 회의를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냥 진행할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진짜 너무 싫다. 이런 기분.
내가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
출근하러 간다. 출근 10분 전.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나도 재촉하지 않아서 이 회의는 망했다고 한다. 한편으론 다행이고..

5월 14일

다음주 목, 금 쉰다 ㅋㅋ 좋다. 뮤지엄 잔뜩 돌아다닐 예정.

2.5년 그냥 살까 하다가 어쨌든 22일에 있는 자격증 시험과 6월 토익스피킹 7월 사내 SW 시험 도전, 9월에 sqld 보고, 어쨌든 뭘 만들어봐야지

5월의 마지막 날

날이므로 5월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해야 할 것만 같다. 많은 일을 했으며 또 멍하게 흘러버리는 것 같으 느낌도 드는 달이었다.
오늘은 달리기를 했고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부분마다 재주는 체중계를 샀고, 이슬아 작가의 심신단련을 읽다가 문득 철봉을 질렀다.
방탄 아트 프린트를 샀고, 버터 굿즈는 네개나 사버린 날들이었다.
왜 나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하나.
나는 왜 이렇게 씀씀이가 충동적인가.
민음 북클럽에도 가입했고, 또... 오늘 뭐했지 .

그래도 좋은 건,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프로틴으로 시작하는 거라 몸을 좀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절제감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좋은 것 같다.
아직 6일차다. 21일 다이어트이므로 아직 이주나 남았는데, 냉장고에 있는 음식 어쩔겨..
앞 숫자리 바뀌면 맥도널드 방탄세트 먹으러 갈거다.
끝.
6월도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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