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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끄적거림/일기

4월의 기록(일기)

by 글쓰는 홍차 2021. 4. 1.

4월 1일


벌써 4월이라니, 눈 깜빡할 사이에 날이 달아나 어느 순간 60대가 70대가 80대가 되어 죽을 날을 기다릴 때가 올까 두렵다. 살아 있는 동안에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 것도 그렇다
그러다가도 어서 세월이 지나가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때를 갈망하기도 한다. 나란 인간은...

나는 사랑한다
누구를? 혹은 무엇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하고 말테다.

아오 내일 기술 면접 잡혔다. 두근두근 잘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이동 사유를 말해보기로 한다.
이 직무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하여,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했고, 이전부터 계속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머신 러닝 강의 및 데이터 과학 강의도 들었지 - 그렇다면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4월 2일

뚝 떨어짐, 기술 셋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게 문제. 설계부터 구현까지 해보지 않은 게 문제

늘 그것이 문제이긴 하다. 이제 코딩은 포기할까? 
그런데 말이지 인터뷰를 할 때 자기 자랑 너무 많이 하고, 이런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런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하면 정말....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이건 떨어짐의 핑계일까. 그냥 근데 다 피곤해.

누군가 올린 글 중에, 지원자들도 인터뷰어들을 본다는 말을 했다. 어떤 분위기로 일을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더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하지 않은 것은 그분과는 안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지금 생각해보면, 일이 힘든 것도 싫어해, 그렇다고 여유로운 것(할 일이 없어 전전하는 것)도 싫어해. 나는 도대체 뭘 해야 만족할 수 있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2년 후엔 그만둘까? 연금 저축 마무리하면 그만둘까 봐 ㅎㅎㅎ

 

쉬고 싶다. 

 

친구가 위로해주며 하는 말이 너무 와 닿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회사에 목매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얼마든지 취미 혹은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시대다 


넌 왜 그렇게 시대착오적으로 회사에 끌려다니냐. 하고 싶은 것 해라. 돈은 조금만 쓰면 된다.


옳다.

백번 옳은말이다.


그러나, 나는 얼마 가지지도 않은 월급을 잃는 것이 두렵다. 


따박따박 들어오지 않을 돈이 아쉽다.

나는 과연 2년 후엔 그만둘 수 있을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책 읽기, 전시회 가기, 산책하기, 운동하기 등으로 나의 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을까? 다시 열심히 무언가를 집중하여 할 수 있을까? 

 

4월 3일

하루 지나서 생각하니, (이불 킥을 하고 나니) 내가 준비를 안 한 부분이 정말 부끄럽다.

준비 자료를 만들어 갔어야 했다. 그런데 관련해서 별로 없는게 문제이긴 하고, 관심이 있다는 말 외에 내세울 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관심이 있었다면 그에 해당한 기술에 대해 쌓아놓거나 산출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나는 참... 그게 없었네

어제 기록한 내용은 그저 핑계였음을... 나의 방어기제가 부끄럽네...
그렇지만! 나님아, 너무 자책하지 마라, 너를 너무 채찍질로 치지 말라 그므시라꼬 부끄러우면 다음엔 잘 준비하면 되지 잊고 다음 기회를...

4월 8일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덕질하면서 궁금한 건, 그 스타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 였는데 정작 나 자신에게는 이런 물음을 해본지가 오래됐다는 거다. 나에게 물어본다. 넌 요즘 무슨 생각하며 지내? 성공하고 싶다? 뭔가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뭘 노력할 거냐? 를 고민하는 중(아니 왜 고민만 하고 있냐고!?)

 

4월 9일


그저 끄적여본다.
앤디워홀의 전시를 봤고, 헤르난 바스 전시를 봤는데 헤르난 바스 전시에 깜짝 놀랐다 너무 멋진 작품 ㅠㅠ
아트인 컬터 잡지를 구독할까? 모르는 화가들 너무 알고 싶다 새로운 것을 빨리 많이 접하고 싶다 -> 고민하다가 1년 정기구독 신청했다. 

으흠, 나 자신을 좀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하자.

남의 잘난 점, 못난 점을 보기보다는 그저 나만 돌아보자.
나만 먼저 좀 돌보자

- 나는 진짜 부지런한 것 같다.
- 겉보기만 하더라도 그게 어디야 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보려고 하는 점.
- 나를 칭찬해 아직 열정이 식지 않은 점 아주 칭찬해 

4월 10일 

4.10일에 토요일 필립콜버트 전시회를 다녀왔으나 흐음..생각보단.. 쏘쏘했다고 하자.

 

4/13

숨쉬듯이 시간은 그저 흘러가고 순간은 느리고, 어느날 뒤돌아보면 너무 많이 와 있는 인생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가? 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지만 어느것 하나 뚜렷해지지 않는 삶. 

요즘 회사에서 세미나를 계속 듣고 있는데, 이 듣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다.

그러나, 늘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언제까지 공부를 해야할까?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다. 지금도 고인물이지만 썩은물이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발악이라고 해야할까? 

3일간(금,토,일) 쉬었는데 너무 좋았다.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빈둥대는 삶.

얼마나 좋은가? 후회스러운 점은 너무 유희를 위한 소설책만 읽었다는 것. 두껍고 지식 쌓는데 도움이 될 법한 책도 좀 읽자 

벌써 화요일이다. 이제 3.5일 남았다. 

 

 4/16

“금요일엔 돌아오렴” 책을 읽어야겠다...

 

 

 

4/17

1. 환기미술관 관람 - 아니 관람시간보다 책과 셔츠를 사는 시간이.. 쿨럭, 언제나 좋다 미술관은
2. 방방콘2021 봤다 아니 3시부터 10시 넘어서까지 진짜 너무 좋았다 다음에도 부탁해요. 상파울로 버전 있으면 사려고 DVD 말고 콘텐츠 안파나(?)

나의 최애(물론 다들 사랑하지만 호석을 쫓는 눈👀)가 더 빛나 보이던데 음캉캉, 19년도부터는 스케일 다른게 너무 티난다! 그들 자체도 즐기고 행복해하고 있는게 보여서 더 좋았던 공연이었다. 보라한다.

4/18

현생으로 돌아가야해
냉장고에 고기들이 사라지면 비건 지향식을 할까봐 아니면 그냥 건강식(?) - 인스턴트로 너무 비대해지고 힘은 없어지고 있다.

4/20

그래그래 열심히 NTC 돌리고 있다. 그런데 배가 정말 땡땡함. 이제 밀가루도 좀 줄여봐야지 않을까? 떡볶이에 당면 만두 먹고서 하는 말하곤..

4/21

현생 힘들다, 아규에 핑퐁질에
주문한 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과 <곰브리치 세계사>가 왔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 작가인 정우철씨가 퇴사하고 준비한 삶을 읽으니 나도 회사 그만두고 싶어지는 날. 나는 퇴사해도 괜찮을까? 나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반쯤 읽었는데 이 책 좋다. 약간 위로가 된다. 익숙한 화가들 지나서 모르는 화가들로 진입

4/22

오늘 무능한 나를 보는 것 같아 괴로운 하루...
봄을 타나? 가을도 타는 것 같은데? 으흠 몸이 문제다

4/23

월급날
에리히 프롬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를 읽고 모든 문장에 줄치고 있다. 안 좋은 문장과 공감이 안가는 부분 찾기 힘들다

4/24

덕질 좋다. 좋아? 그런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건 좀 그렇다. 내 시간 금이라고! ㅠㅠ 아 그렇지만 즐거운걸!? 그래도 현생을 살아야지?
* 이주혜 작가(번역가) 자두 읽는 중
* 항구의 사랑 미- 실망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는 나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 같다. 밑줄 쫘악 쫘악 긋는 중 과연 나는 주입된 생각을 벗어나 나의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조종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4/25
HY가 HY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야겠어
4/26
월요일 반차 휴가를 내고 산책을 길게 했다
4/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전과 변화가 없다
내가 겁내고 있는 건 뭘까?
동기가 전화와서 팀에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난 자신감 상실이라고 했다. 힘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좀 편하게 살 수 없을까? 여기나 거기나 저기나 여기나 거기나다
불안감을 안고 살면서 저녁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만’ 한다 해가 지면 기분이 가라앉고 희망이 사라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한다

우울감 쩔었는데, 지금 막 생리 시작 기간에 들어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나 왤케 먹어대니?) 인간의 몸이란 얼마나 무기력하고 약한거냐 호르몬 조절로 이렇게 다운된다는게 진짜 좌절스러운 기분이다 이 기분도 그 호르몬 때문이고

먹는걸 좋아하는가? 아니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먹고 있는 거지? 나님아?

개와 늑대의 시간 — 이 시간에 찾아오는 우울감을 참을 수 없어 자버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시간
4/29
내 자존감 내가 지키겠어

읽은 책

1.  메타버스 : 김상균 — 요즘 난리구나, 메타버스 갑자기 가상 현실에 관심이 갔는데 그건 지금 핫하기 때문인 것이다(이미 좀 고인물이긴 하지...)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뒤처지고 있는 내가 자꾸 쪼그라들긴 한다. 조금 열심히 따라가 봐야 할까? 그러나 방향이 맞지 않으면 속도는 중요치 않은걸?

2.  케이팝 시대를 항해하는 공연 연출기 - 한류 열풍으로 해외까지 나가서 공연장을 연출했더 이야기인데 첫 파트는 본인이 연출가가 된 이야기 두 번째 파트부터는 그렇다.... BTS 공연을 위한 연출 내용으로 수많은 아미들이 캡처를 해서 올려준 이야기를 흐름에 따라 읽다 보니 아.. 나도 공연 보고 싶다. 해외로 공연 따라가고 싶다는 것이다 (공연에 있어서 날씨가 많이 문제가 되는구나, 또 공연은 정말 창의력이 풍부해야 하는 그것도 부품이나 그런 것들을 알고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분야라는 것을 이제야 (?) 알게 되었네? ). 
3.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살아간다는 것 - 44인의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작가 인생 인터뷰 혹은 자신의 작품 이야기

전시회를 보고 나서인지 더 좋았던 책이다. 지인도 한 명 나온다.

먹고사니즘과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 추상과 구상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민인데 그래도 자신의 예술 세계를 놓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게 너무 멋진 것이다.  
4.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늘 믿고 보는 동네문학 수상집. 올해는 여성 퀴어 소재가 대세인가? 싶었어. 2년 전엔 남성 퀴어가 대세였던 것 같고? 
5. 작가들이 사랑하는 박완서 명단편
- 문학동네 북클럽 포함 미판매 책으로, 읽은 것도 있는데 안 읽은 단편 재밌다
역시 박완서 작가님 사랑하네
- 박완서 작가가 쓴 글이 왜 좋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아저씨의 훈장”이라는 단편을 읽다 보니 나오는 문구 ‘도대체 네가 바라는 건 뭐냐?’ 아저씨가 잘 살고 있는 것도, 잘 살지 않기를 바라는 감정도 약간 있는 이 양가적 감정 혹은 상황으로 내몰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다
: 카메라와 워커
자식보다 사랑한다고 느끼는 조카키우기인데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은 방법인지?를 고뇌하면서도 양가적 감정을 터트리는데 하.  

6. 페인트 -

7. 달까지 가자 - 장류진 작가의 그 특유의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한다. 이 책은 가상 화폐를 하며 자신의 흙수저 인생을 한 방에 고친 여성 3명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흙수저의 삶에 대한 처절한 공감을 33억을 번 은상 언니에게는 너무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실제로 회사 동기도 주식을 해서 15억쯤 벌고 퇴사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풋옵션으로 대박 나서 30억 원쯤 벌고 퇴사한 책임님도 알고 있어서. 이게 정말 소설처럼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도 희망은 있을까?라는 생각도 

그러나 씁쓸했던 것은 이 방법 외에는 그저 흙수저가 바랄 수 있는게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 줄뿐인 것? 

읽는 중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천문학자의 생활에 대해서 쓴 글이다 
    • 대학원생활 - 어떻게 천문학자가 되게 되었나? 우연히? 그러나 별을 사랑한다.
    • 강사(교수)를 하면서 학생들과 주고받은 메일이 너무 다정해서 좋다
    • 우주인 이소연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새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게 이상하다. 궁금해진다 - 그러나 찾아보기는 귀찮다 ->이 게으름과 호기심의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와 있다. (지금은 수동적인 읽기만 하자. 다 귀찮다 모드이므로..) 
    •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쓰여 있는데  - 아..나는 정말 석사까지 했으나 별거 안 했구나 열심히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았구나라는 반성 모드를 해본다. 지금이라도?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생각하기  
  •  두 번째 엔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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