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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책을 읽고 남기는 글

[책]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by 글쓰는 홍차 2019. 11. 22.

2018/9/11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뭐지라고 생각하면서 읽는데, 읽을수록 쾌감과 공감력이 증폭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모르는 책들이 많아서 찾아보면서 읽을까 하다가 역시 귀찮아서.. 

"문학의 유효한 주제는 하나뿐이다. 인생이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사실" - 로리 무어 

우리는 차이를 혐오하면서도 차이에 흥분한다(p.74) 

내가 경계할 대상은 나 자신이다. 나는 늘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성애화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내 인생에 들어오면 그 순간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만큼이나 내게도 놀랍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린다(p.75)
인간이란 동물은 원하는 것을 절대로, 결코 갖지 못한다. 그건 그냥 불가능하다. (p.75) 
타자성은 섹시하지만 결코 메울 수 없는 간극이다. 예술 - 문학,연극, 시각 예술, 오페라, 음악- 은 우리에게 타자성을 고찰하고 최소한 그것과 거리를 좁히는 것을 상상하도록 해주는 틀을 제공한다. 

현기증은 추락을 두려워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그것은 우리 발밑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꾀는 공허의 목소리다. 그것은 추락하고자 하는 욕망이고, 우리는 그 욕망에 대해 겁이 나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 밀란 쿤데라-

모든 것이 망가진다면, 그것은 현재로서는 우리가 그 편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레덤- 

주인공 로이스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물건에게"감정을 쏟는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오히려 자동차가 이 책의 중심인물이나 마찬가지로, 집을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집을 찾고픈 열망을 운전이라는 행위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헴리는 인간 존재를 필명성에 대한 인지나 웃을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하지 않고 쳇바퀴를 깨부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p.88) 

사실, 우리는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를 끔찍한 곤란에 빠뜨린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우리가 품은 야망에는 반드시 비극적 결함이 따라붙는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의 몰락을 가져오는데 이끌리고야 마는, 깊숙이 분열된 동물들이다(p.93) 

그리고 우리가 내세운 표면이 더 고결할수록 우리는 더 간절하게 일탈을, 추락을, 실패를 갈망한다. 왜냐하면 착한 것보다 나쁜 것이 더 흥미롭고, 흥분하고, 에로틱하기 때문이다(p.93) 

위대한 그림은 실현된다, 간신히(피카소) 

우리는 우리가 언제 죽을지 전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만 놓고 본다면 불멸이다 - 제프다이아, 조나- 

다이어는 지상에서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그리고 낭비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낭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안다. (p.118)

9/11을 촉매로 삼아서, 모든 문화적 '진리들'은 본질적으로 상대적이라는 사실, 엄연한 현실인 죽음 앞에서는 모든 인간 경험이 더 이상 환원할 수 없을 만큼 덧없다는 사실을(우리 모두 "벌레만큼 일시적인"존재임에 분명하니깐) 폭넓게 고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면, 모든 것이 중요해진다 (p.120) 

아이러니는 자신이 갇힌 새장을 사랑하게 된 새의 노래다. 

수많은 책을 그럭저럭 아는 것보다 십여 권을 아주 깊이 아는 것이 더 낫다 - 레나타 애들러, D.H.로렌스 - 

 

이전에 기록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읽다 보니, 마지막 문장에 또 찔리네, 지금은 매우 다독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 한 권 한권 쌓여가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 :) 

문학이 내 삶을 구하기도 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소설, 허구의 세계 속으로 풍덩 들어가 현실을 잊고 지낸다. 주인공을 나와 일치시키고, 해피엔딩을 구한다. 

요즘 그래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너무 재미난 책들이 많다. 꼭 건강해져서 죽을 때까지 재미난 책 많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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